저희 어머니가 루게릭병으로 고생하시다 얼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10개월 정도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갈수록 몸이 굳어 기존에 손가락으로 글을 써서 소통하던 것을 그것 조차도 못할 지경이 되었어요.
그리고 코로나 재 확산으로 최근 한달정도 면회가 다시 중단되면서 어머니 상태를 제대로 체크 못하고 있었기도 했고요.
병원에서 어머니 상태가 안좋다고 연락받고 중환자실로 옮긴 모습 잠깐 뵈고는 그래도 위기를 넘기셨다고 해서 오래는 아니지만 몇달은 계실줄 알았는데 다음날 새벽에 바로 연락이 와서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지시고 만 하루도 안되서 돌아가셨네요...ㅠ.ㅠ

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다보니 장례식장이며 장지며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이것 저것 신경쓰고 준비하느라 제대로 슬픔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평소 어머니는 땅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셨기에 급하게 장지를 구하러 언니와 저는 하루 종일 밖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도 욕심에 음지가 아닌 양지였음 좋겠고 나중에 자식들이 찾아뵙기도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공동묘지를 검색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정확한 명칭을 아는 것도 아니고 리뷰도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검색된 자료에는 연락처가 잘못되거나 없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상조회사 직원에게 물었더니 뭔가 제휴된?? 소개로 인한 커미션을 받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는 지역에도 분명 있을텐데 그쪽은 없다는 식으로 넘겨버리고 경기도 한 곳만을 유독 고집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위치가 맘에 안들어 고민하는 사이에 갑자기 8월 1일부터 금액이 올랐다면서 200만원을 기본으로 올려버리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폭풍 검색해서 겨우 찾은 곳이 오늘 말씀 드릴 "광릉추모공원"입니다.

막상 닥치면 다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1년전부터 장지 보러 가자 말이 나왔었는데 다들 바쁘고 하다보니 정확히 시간을 내서 찾아보지 못했었는데 막상 닥치게 되니 불안함과 걱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돌아가신날 바로 선택할 수 있어서 불행중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생전 어머니는 불교신자이시라 49제중 막제만 절의 의뢰했는데 스님이 49제의 의미와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제를 올리는 의미를 강조하시면서 마지막은 금전적으로 풀어가시는 바람에 어짜피 자식들이 어머니의 공덕을 쌓아드리기 위해 하는 거라면 꼭 절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자체적으로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대로 막제는 절에서 하기로 하고 7일마다 언니와 함께 간단히 음식 준비해서 어머니 산소에서 제를 올리고 있어요.
유튜브에서 천수경이나 아미타불이나 극락왕생 불경외는 스님 찾아서 틀어놓고요~ ^^*
오늘이 49제 중 2제되는 날이라 다시 광릉추모공원에 다녀왔네요~

주차장이 묘지수에 비해 그리 넓지는 않은거 같아요.
그래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지 않고 산소 안쪽까지 차를 몰고 갈수 있고 중간 중간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명절같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유롭게 다녀오기 좋아요.
명절은 어딜 가나 이런 곳은 붐비는게 당연한거니...

관리실 입구인데 시설이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건지 아주 깨끗합니다.

입구 왼쪽에서는 산소에 꽃을 조화도 판매하고 있고요. 한 묶음당 15천원인데 인터넷보다 훨 비싸긴 하네요..
처음 왔을 때에는 너무 허전해서 한 묶음을 사서 꽃아드렸고 오늘 갈때는 미리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갔어요.


주차장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초입에 작은 석탑과 가꾸어진 나무들이 있네요.

산소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찍은 모습이에요.
푸른 하늘과 펑 뚫린 시야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어머니 산소 앞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저희 어머니 계신 쪽 방향은 동쪽이 강한 동남쪽이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머리를 북쪽에 두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죽은 사람은 머리가 북쪽이 좋다고 합니다. 즉 남쪽을 바라보며 눕는 것이 좋다는 거죠.

 

 

저희 어머니 산소에요~

산소 앞에 공간이 여유로워서 제사상 올리고 여러명 같이 절 하기에도 좋아요.

 

아. 이건 광릉추모공원에서 운영하는 서운동산이라는 곳의 무료입장 가능한 카드입니다.

카드 1장당 4명까지 무료입장 가능하다고 하고요.

아직 가보진 못했는데 펜션시설과 바베큐장도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부모님 뵈러 왔다가 잠깐 쉬어서 놀다 가기도 좋을 듯 합니다.

 

 

주소 :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부마로 341

연락처 : 031-532-2520

홈페이지 : 광릉추모공원 (gmemorial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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